정부가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동안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해 추진해 온 사업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유인화 정책을 위해 주민숙소 완공과 함께 도로명 주소를 부여했으며 독도명예주민증 발급과 새주소지 이전 등 행정적 지원사업이 추진됐다. 지난해 5월 완공된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서도 주민숙소는 1980년대 지어진 옛 숙소(118㎡)가 해풍으로 낡고 비좁아서 373㎡로 넓혔다. 이곳에는 1991년 전입해 살고 있는 독도 유일 주민 김성도(73) 씨 부부와 울릉군에서 파견된 공무원 2명 등이 거주하고 있다. 정부는 2000년 4월 이 숙소에 ‘독도리’ 행정구역을 부여했고 김 씨는 2007년 4월 독도이장에 취임했다.

또 독도 수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울릉군은 2010년 11월부터 독도명예주민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독도사랑한복패션쇼, 울릉도·독도 록페스티벌 등 문화예술행사를 시작했다. 도는 독도 교육사업과 각종 사료연구 및 조사사업도 펴고 있다.

지난해 7~11월 사이는 동도에 국기게양대 설치와 무인기후관측소가 들어섰다. 울릉도에서는 국내 유일한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이 개관돼 있으며 국립울릉도·독도 생태체험관과 의용수비대 기념관도 건립 중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2008년 7월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영토로 명기한 이후 급진전됐다. 독도와 울릉도를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할 계획도 세우는 등 독도 수호 관련 사업만 20여 개에 이른다. 이에 앞서 정부는 독도수호를 위해 1954년 7월부터 경비대원 40여 명을 파견했으며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 해조류 번식지’로 지정했다가 1999년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