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 후보들을 선발할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의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심위원장과 공심위원들이 공천권을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총선 승패는 물론 12·19 대통령 선거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 전까지 공천권을 행사하는 당 최고 권력기구가 되는 공심위의 인적 구성을 두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공심위는 이르면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 주중에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영철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19일 공천안이 확정되면 설이 지난 뒤 공심위가 바로 구성될 것”이라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공심위를 빨리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되는 공심위원장은 일단 외부인사가 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심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공심위원장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 교회 목사를 비롯,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공심위원장은 공천에 탈락한 인사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외부의 명망 있는 종교인이나 강단 있는 법조인을 지금까지 선호해 왔다”며 “자신이 정한 원칙을 끝까지 지켜낼 인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심위는 외부인사와 내부인사가 5대5대 정도로 구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현행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한나라당 중앙당 공심위는 당 내외 20명 이내로 구성할 수 있게 돼 있다.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이 현재 공심위의 위원 수는 당 내외 인사를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을 외부인사로 해 외부인사가 더 많도록 하는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공심위원장을 먼저 선정하고 당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이 공심위원장과 논의해 공심위원들을 인선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며 “공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3명이나 15명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또 한나라당은 공천 기준을 확정하면서 지역구 후보보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먼저 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한 공심위가 별도로 구성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싱크탱크로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할 여의도연구소(여연)가 오는 31일부터 현역의원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여연은 지역구 현역의원들의 교체지수 등에 대한 자료 수집을 통해 공천 예비 자료를 만들게 된다. 여연은 공심위가 만들어지면 객관성 확보를 위한 여론조사 기관 선정과 조사방법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