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고금리로 전·월세 대출을 받은 100만 저소득 서민 가구의 전·월세 대출이자를 연평균 7%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높은 카드 수수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상공인들을 위해 모든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를 평균 1.5% 이하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의 서민정책을 최종 확정하고 이를 2월 국회에서 입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비대위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연 14% 수준으로 전·월세 대출을 받고 있는 100만 저소득 서민 가구의 대출을 은행 등 제1금융권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 대출 이자를 연 7%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제1금융권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가구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비대위는 또 평균 2.2~2.6%인 카드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상공인들을 위해 수수료를 평균 1.5% 이하로 낮춰 전국 모든 가맹점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비대위는 금융위원회에 시정명령권을 줘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비대위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안을 확정했다. 논란이 됐던 ‘지역구 의원 25% 공천배제’ 기준과 관련, 전국적으로 이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으나 문제 제기가 있을 경우 향후 구성되는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비대위는 또 국회의원이 의정 활동을 하지 않을 때에는 세비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과학기술 및 이공계 출신들이 공천을 신청할 경우 우대하기로 하고 공심위에서 가산점을 주도록 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5% 지역구 의원 공천배제’ 기준에 대해 “사실 얼마나 좋은 기준과 룰을 만들었느냐도 중요하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면서 “그간 공천의 원칙과 기준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실천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신선종·김만용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