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양극화 등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비정규직과의 연대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태기(단국대 교수) 서울시 노사정서울모델협의회 위원장은 3일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노사의 사회적 책임 국민 대토론회’에서 “노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한국적 모형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노사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이해관계자 범위에 사내 하청업체 및 협력사, 비정규직, 소비자까지 포함시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기업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기업내 차별과 인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노조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비정규직과의 연대, 사회적 양극화 문제 해결, 지역사회와의 유대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대다수의 노조는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업과 노조의 사회봉사 및 공헌 활동에 대한 사례가 발표됐다.

LG전자 노동조합 배상호 위원장은 “작년 1월 글로벌 행동규범인 ‘ISO 26000 헌장’ 선포식을 가졌다”며 “이 헌장에 따라 저탄소 문화 구축활동, 글로벌 빈곤 퇴치사업, 다문화 가정 지원활동, 협력사 자녀 장학금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세의료원 노동조합 이수진 위원장은 “2005년부터 임금 인상분 일부를 사회공익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매년 1억~2억원가량 조성된 노사 공익기금을 직원 봉사활동 지원, 불우이웃 돕기, 농촌봉사활동 등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유병권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