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궐선거’를 통해 사실상 선거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거칠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이사장은 지난 18일 박원순 서울시장 무소속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박살’, ‘탐욕’ 등 거친 용어를 동원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도봉구 방학동 재래시장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서 민주주의 크게 후퇴했죠. 복지 못해졌죠. 남북관계 박살났죠. 다 거꾸로 가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고, 강북구 수유역 유세에서는 “이번 내곡동 대통령 사저 부지 그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탐욕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절제된 언행을 보였던 문 이사장의 평소 모습과 차이가 있었고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박 후보 지원유세를 할 때 “우리 정치 현실은 지켜보고 비판만 하기에는 너무 암울하고 절망스럽다” 정도로 말한 것과도 온도차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유세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문 이사장이 본격적으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문 이사장은 20일부터는 부산에 상주하며 이해성 민주당 동구청장 후보를 총력 지원할 예정이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