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대 효과와 관련, “2015년에는 양국 간 통상이 지금보다 50% 이상 늘고 투자도 급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시내 윌러드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양국 기업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가 발효되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미 FTA는 미국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이지만, 그 길을 통해 교역을 일으키는 것은 오직 기업인들만이 할 수 있다”며 “양국 기업들이 주인공이 돼 거대한 잠재력을 발휘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양국의 가장 유망한 미래 협력 분야”라며 “앞으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바이오, 헬스, 로봇 같은 미래 산업은 물론 에너지, 자원, 녹색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이 많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야말로 아시아 시장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강력한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며 미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 FTA가 빈부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일자리를 만들어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격차를 줄이는 기본”이라며 “그런 점에서 한·미 FTA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 간 FTA는 기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에게, 중소상공인에게, 약자층에 있는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우리는 자신있게 FTA를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FTA를 통해) 미국과는 동맹 관계를 넘어 여러 측면에서 강한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1953년 한·미 군사동맹 이후에 크나큰 전기를 맞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 박영출기자 ev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