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우리나라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날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부여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단기적인 악재로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본 기업의 경쟁력, 높은 국내 국채 보유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2010년 220.3% 수준이지만 국채 잔액의 국내보유 비중이 93.5%로 미국(52.3%), 영국(68.0%) 등 주요 국가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 반응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6.56포인트(0.53%) 오른 8757을 기록했고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엔·달러) 환율은 76.88엔으로 전날 대비 0.19엔(0.25%) 올랐다. 다만 금감원은 미국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향후 프랑스 등 유럽지역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 연쇄 강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이 우리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최고 수준에서 70년 만에 내려왔다는 점에서 전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으나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은 국채 잔액 국내 보유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럽처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위기가 확산될 개연성이 많지 않다”며 “우리나라와의 지리적인 근접성을 제외하면 펀더멘털 측면에서 논리적으로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