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이틀 남겨둔 22일 보수 및 진보 진영은 각각 투표 참여와 거부 운동을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의 투표거부 운동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토론회 등을 집중 개최했고, 진보진영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항의방문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거취표명이 주민투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이하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학부모단체를 비롯, 애국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단계적 무상급식안 지지선언식을 가졌다. 또 국민운동본부는 이와 함께 3대의 방송유세차량을 통해 지지 유세를 하고 있으며 ‘8월24일 투표합시다’ 등 투표 권장 안내문으로 도배한 대형버스 10대를 동원, 서울시내에서 투표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민투표-시민이 직접 만드는 역사의 출발선에 서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직접민주주의의 본래 의미를 강조하면서 투표거부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후 4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미래를여는청년포럼 등 대학생 단체 4개가 모여 ‘8월24일’ ‘33.3％’, 기표 도장 모양 등을 연출하며 주민투표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반면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투표거부운동) 상임대표 3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시선관위를 방문해 오 시장이 거취표명을 하며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 부분,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투표참가운동)의 ‘허위사실’ 공보물 등에 대해 고발을 촉구한다.

김성호 대변인은 “단순 정보만 보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고발하면서 투표참가운동이 경기도민, 비투표권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대량 홍보문자를 보낸 데 대해서는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발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신촌역 앞에서 ‘나쁜 투표 거부! 오세훈 서울 시장 심판! 대학생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범종교계 인사들과 민주당 여성시의원들의 투표거부 시위와 기자회견을 서울시청 다산플라자와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갖는다.

유세차량은 신촌역, 종각역, 청량리역 등과 주요 백화점 앞을 돌며 투표 불참 캠페인을 벌인다. 이어서 23일 오전 서울시내 전 지하철 출구역 1515개에서 투표거부 1인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기네스기록 등재여부를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