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초·중·고교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개표 여부는 투표 당일인 24일 오전 투표율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등 보수진영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투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리는 ‘1020(오전 10시 20% 투표율) 전략’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주민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작업을 벌인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는 23일 ‘1020 전략으로 오세훈 시장을 살려줍시다’라는 홍보물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이미 일선 지구당에 투표 당일 오전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1020 전략’을 지침으로 내려보냈다.

보수진영은 오전 투표율이 20%가 되면 투표거부 운동을 하고 있는 민주당 등 진보진영 유권자들이 개표요건인 투표율 33.3%가 넘을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투표거부보다는 오히려 투표장에 가서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아닌 ‘전면적 무상급식안’을 찍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개표요건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이 전략은 주로 오전에 투표하는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을 감안한 것이어서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 서울시당의 설명이다.

앞서 오 시장도 지난 5일 북악포럼 초청 특강에서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장에 나와 개함이 되면 이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표 당일) 오전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며 “오전 10시 이전에 20%를 넘겨 잘못하면 33%를 넘기겠다는 생각이 들면 저(야당) 사람들은 동원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불시에 트위터를 통해 (투표장에) 나가자고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역대 선거를 바탕으로 봤을 때 오전 투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례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오전 11시까지 서울지역 투표율은 17.5%였고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이보다 조금 더 높은 18.9%에 불과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