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에 따른 젖소 매몰로 1일 평균 266t의 유량이 땅 속으로 사라지면서 올해 1분기(1~3월) 유제품 수입량이 최대 40%가량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내 원유 부족분의 대부분을 수입품으로 충당해야 할 것으로 보여 우유, 치즈, 요구르트, 버터, 크림, 분유 등의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센터 연구 결과를 보면, 오는 3월 젖소 사육 마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3%까지 감소한 41만6000마리에서 41만8000마리, 6월에는 41만7000마리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1분기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동기와 견줘 14.4% 줄어든 44만5000t, 2분기(3~6월)에는 9.4% 감소한 49만2000t으로 예상됐다. 지난 6일 기준 매몰 처리된 젖소(1만4190마리), 구제역이 당시 기준으로 진정된다는 것을 가정한 분석이다.

17일 현재 매몰 젖소가 2만5752마리로 분석 시점보다 대폭 늘었기 때문에 사육마릿수 및 원유생산량 역시 더 줄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국내 원유 생산량 감소로 올해 1분기 유제품 수입량이 전년동기대비 11.7%에서 39.2%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순 낙농진흥회 사업부장은 “구제역 발생 이후 착유마릿수 기준으로 볼 때 1일 평균 266t의 유량이 매몰돼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연간 원유량으로 따지면 10만t, 분유로는 1만t에 해당하는 것으로, 원활한 국내 수급을 위해서는 부족분을 수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