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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8·29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 나타난 이같은 변화가 집값의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택전세가격 지수는 9월에도 19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8일 한국은행과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2008년 12월=100 기준)는 전월의 102.25에 비해 0.10포인트 오른 102.35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의 집값 추이를 지수화한 주택매매지수는 지난 6월 102.40에서 7월 102.30으로 떨어진 후 8월에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102.51→102.68)와 단독주택(101.40→101.41)이 각각 4개월, 2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반면 연립주택(102.31→102.29)은 3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이 6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광역시와 기타지방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 등 계절적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개선되며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서울의 경우 보금자리주택, 장기전세주택 공급에 대한 기대감,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전세가격 지수는 19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9월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전월의 107.22에 비해 0.69포인트 오른 107.91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109.29→110.06)의 오름세가 가장 컸고, 이어 연립주택(105.84→106.52)과 단독주택(102.62→103.07)의 순이었다. 현재 서울과 주요 신도시의 미분양, 미입주 물량이 쌓여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전셋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연결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