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9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 북한의 소행임이 드러난 이상 한국과 미국은 대북 추가 제재에 중국의 동참을 포기하지 말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대응을 완벽히 지지했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방한은 한국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한·미의 가능한 대응책은 어떤 게 있을 수 있나.

“한국과 미국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다. 비록 군사적인 보복 공격은 힘들겠지만, 한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단축하거나 중단할 것이고, 해군력을 강화하고 북방한계선(NLL) 감시를 강화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미국, 일본과 연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을 비난하고, 추가 제재를 가하려는 압박을 할 것이다.”

―중국이 반대한다면 제재가 어렵지 않겠나.

“가장 큰 장벽은 북한의 공격행위에 대한 대응과정에서의 중국의 내키지 않는 듯한 태도다. 중국은 북한을 처벌하는데 항상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반응할 것이다. 한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단념하지 말아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 방문은 어떤 의미가 있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서울 방문은 한미동맹의 손에 잡히는 확실한 상징적 행위다. 클린턴 장관은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서울에 도착한다. 이는 향후 대응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강력히 지지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