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 “북한의 군사도발이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고 북한에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강력한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일원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국제공조 방안을 협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러드 총리는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냉정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국제공조 과정에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적극 지지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 명백하게 드러남에 따라 21일 오전 단호하고 강력한 후속 대응조치와 대북제재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한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를 반영해 조만간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향후 대북 군사조치 및 군사대비태세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후 전군 작전지휘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천안함 침몰사건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침몰 원인 등을 둘러싼 근거 없는 비방이나 불법행위를 엄단하기로 했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 근거 없는 비방이나 불법행위가 만연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김상협·박영출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