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이라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발표된 20일 오전 한나라당 지도부는 ‘천안함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여야단결을 촉구,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국회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김태영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천안함 침몰 사건 원인 등에 대한 보고를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북결의안을 여야 공동 제안하고 만장 일치로 가결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북한이 공격한 것은 단순히 한 척의 배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이자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민족적 범죄행위에 대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조금도 없으며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북한의 소행이 명백한 만큼 정쟁의 소재가 돼선 안된다”고 여야와 국민적 단합을 강조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야당을 향해 “‘6·2 지방선거’의 승패를 떠나 이 문제 만큼은 국론을 모아 국민통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국방위와 외통위를 당장 열어야 하며, 본회의를 열고 긴급현안질문을 할 것인지, 대북결의안 의결을 위해 전원위원회를 열 것인지 등에 대해서 즉각 야당 원내대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