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 인공위성 항법장치(GPS) 고장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측 경비정에 예인됐던 ‘800 연안호’ 선원 4명과 선박이 29일 오후 5시 돌아온다.

통일부는 28일 “북측이 이날 오후 군 통신선을 통해 연안호 선원과 선박을 29일 오후 5시 동해상에서 우리측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도 “우리측 해경이 동해상 NLL 부근에서 선원과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라면서 “늦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 선박의 귀환 조치가 이뤄지는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3면

이에 따라 연안호 선장 박광선씨를 포함한 선원 4명과 선박은 북측 경비정에 예인된 지 30일만에 귀환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13일 풀려난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와 함께 북측 지역에 억류돼 있던 우리 국민의 귀환 문제도 일단락됐다. 앞서 29t급 오징어 채낚이 어선 연안호는 7월30일 오전 5시5분쯤 GPS 고장으로 동해상 NLL을 13㎞ 정도 월선했다가 북 경비정 1척에 의해 북한 장전항으로 예인됐었다. 북측은 다음날인 31일 동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침입한 남측 선박 1척을 나포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에는 “조사중”이라고만 밝히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21~23일 서울을 방문한 북측 ‘김대중 전 대통령 특사 조의방문단’이 “연안호 문제는 안전상 절차에 따라 시일이 걸릴 뿐”이라고 밝히면서 연안호가 조속한 시일내에 귀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