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에서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28일 “좋은 결실을 얻으려 애썼지만 우리 욕심대로 안됐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도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는 계속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상봉 문제를 합의서에 못 담았는데.

“이 부분은 (북측) 회담 대표들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은 분명히 아니었던 듯하다. (북측은) 남과 북의 관계가 굉장히 좋아지게 되면 이 문제도 잘 풀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북측 대표들은 한정적인 추석 상봉과 관련된 부분들에 대해서 회담을 준비해왔던 것 같다.”

―차기 회담 날짜도 들어가 있지 않다.

“차기 회담과 관련된 부분은 이산가족이 상봉하게 되면 그때 회담에 임했던 분들이 계속 접촉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남측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명시를 위해 노력했는데 잘 안 됐다.

“이번 회담에서 처음 거론한 게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본다. 상봉을 통해서도 이런 문제를 더 확인해 나가는 과정을 가질 것 같다.”

―당초 북측이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거부했는데, 갑자기 받아들인 이유는.

“어제 우리가 기자단하고 같이 방문했던 부분이 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는 이산가족면회소 활용이 여러 차원에서 차기 상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싶어 고집했고 그 부분들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

금강산 = 공동취재단, 신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