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노사정대화를 불과 1시간 여 앞두고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던 평택 현장에 먹구름이 다시 짙게 끼었다.

노사정대화는 잠정 취소된 가운데 25일 오전 11시 현재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중재단은 사측이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10시로 예정이었던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불참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쌍용차는 “전날 간담회 이후에도 생산라인에 방화 등 폭력행위가 자행됐다”며 “대화의 전제조건이 훼손됐다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또 “현재 노조가 내놓은 무급 순환휴직안은 기존의 총고용 보장 입장에서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측의 이 같은 결정에 금속노조와 쌍용차 노조는 물론,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민주당 정장선 의원 등 중재단도 유감을 나타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사측이 130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을 해결할 의지가 없어서 자산매각을 통한 파산을 정부와 진행해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측에 대화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측은 또 “사측이 전날 간담회에도 공동관리인이 참석하지 않고 상무급을 참석시켰다”며 “전쟁터나 다름 없는 공장 안 상황과 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이해하고 약속한 사항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권 의원 역시 “사람을 살리는 마지막 길”이라며 “사측이 협상을 거부하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협상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재단은 현재 공장 안으로 들어가 사측이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이유일 법정관리인 등을 상대로 설득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후 3시 쌍용차 공장 인근 평택역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단체 회원 등 1만여 명이 참여하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대회가 폭력집회로 바뀔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참여자들이 공장을 향해 행진을 벌일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