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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늘려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기업 임원들이 최근 사회공헌임원협의회를 결성하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69억원 규모의 지정 기탁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기아차, LG, SK 등 12개사의 사회공헌 담당 임원들은 전경련 주관으로 지난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협의회를 발족시켰다. 협의회는 이날 열린 제1차 회의에서 회원사들이 지정 기탁한 69억원을 활용해 소외 계층 청소년들의 교육 인프라와 보육시설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번에 발족된 협의회는 최고경영자(CEO)와 상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각 그룹의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라는 점에서 산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경련은 경기 침체기에도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데 협의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사회협력본부장은 “미국의 선진 기업들에서는 사회공헌 담당자가 CEO를 정기적으로 만나 그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목표와 내용을 논의한다”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CEO와 사회공헌사업을 논의하는 채널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4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4.9%가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경우는 11.3%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를 담당한 전경련 관계자는 “유사한 주제로 2007년에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4%가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하지 않는 편이거나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지만 이번에는 호감도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국민들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사회적 안전판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재선·김만용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