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전북 임실교육청의 학업성취도 결과 허위 보고 사태와 관련, 학생들의 학력저하 못지않게 교육행정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고 전국 지역교육청을 상대로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 행정 시스템의 전면적인 수술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집계와 보고과정 등을 전수 재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재채점까지 실시키로 했다.

이주호 교과부 차관은 2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집계하거나 보고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허위 보고 유무를 전면 재조사키로 했다”며 “재조사 과정에서 허위 보고 의혹 등이 있을 경우 학교간 교차채점 등으로 시험지를 재채점, 허위 보고 등이 드러난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특히 “이번 사건의 발생 및 재확인 과정에서 보고 체계를 비롯한 교육행정 시스템 전반에 총체적이고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문제가 드러난 지역교육청은 물론이고 전국 180개 교육청 중 상당수를 표집해 감사를 실시, 행정 시스템 전반을 대대적으로 수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와 함께 “이번 전면 재조사에서 학업성취도 평가와 채점, 집계 과정도 재점검하겠다”며 “올 하반기 학업성취도 평가부터는 채점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하거나 민간 업체에 위탁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관계관 회의를 긴급소집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