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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1%로 하향조정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기준금리가 어디까지 하락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3.25%포인트로 다시 벌어져 한은이 향후 금리정책을 운용하는 데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2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남겨두고 있는 한은은 0.50∼1.0%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폭 = 한은이 지난 27일 긴급 임시 금통위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전격적으로 인하했지만, 아직도 시중 금리는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한은의 금리인하 이후에도 하락하기는커녕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CD금리는 지난 27일 6.04%에서 28일 6.05%, 29일 6.06%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 한은이 금리인하에 주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물가상승과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대한 압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워낙 심각한 상태여서 한은도 정책의 우선순위를 경기활성화에 두기로 입장을 바꿨다. 환율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도 미국의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올 연말까지 0.5∼1%포인트 하락 예상 = 전문가들은 오는 11월7일 열릴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 3.75%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소한 0.25%포인트 인하는 확실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높을 경우 다시 한번 0.75%포인트의 대폭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12월11일 열릴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기 때문이다. 올 3분기(7∼9월) 우리나라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3.9%를 기록,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은이 올 7월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을 때의 전망치인 하반기(6∼12월) 실질 경제성장률 3.9%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 간 상태’다.

김영민 기은SG자산운용 이사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금리인하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경기둔화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서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게 확실시되는 분위기”라며 “한은의 금리인하 폭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등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