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최대 300억달러에 달하는 한미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재계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300억달러’가 최근 한국 경제의 위기를 모두 불식시키는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심리적인 불안감과 요동치는 환율을 안정시키고 기업들이 향후 경제 운영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30일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극심한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300억달러라는 규모는 우리 경제 경상수지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한미 간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계기로 한중일 간 계약도 빨리 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전무는 “유사시에 쓸 수 있는 대규모 달러가 생겨서 다행”이라며 “실질적으로 우리가 도움을 받을 상황이 생길지, 안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선진국들과만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던 미국이 이번에 한국 등과 체결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신뢰감을 가질 수 있게 됐으며, 외화 부족에 따른 국제사회의 우려감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은 수출 기업들에도 희소식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금융기관들이 최근 들어 자금 부족 현상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그동안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었다”면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우리 외환, 주식 등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고 결국에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평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