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00원 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의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환율 상승은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시켜,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5일 환율의 종가는 1078원 90전, 지난주 말보다 16원 40전이나 올랐다. 지난 18일 이후 40원 정도가 올랐다.

환율상승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속도가 빠를 줄은 몰랐다는 게 외환시장 관계자의 얘기이다.

달러 공급에 비해 달러 수요가 너무 많다. 세계적인 달러 강세 속에 경상수지 적자로 들어오는 달러는 적다. 반면 외국인들은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 달러로 환전한 뒤 해외로 나가기 바쁘다.

9월 유동성 위기설과 외환보유고 감소 부담 때문에 외환당국도 공격적인 매도개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환 당국이 하루 10억 달러 안팎의 매도 개입을 하지만, 시장에 내성이 생겨 효과는 없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1080선을 넘어 천 백 원 선도 열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은 물가 상승에 직결된다. 수입 물가를 올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계량적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 상승하면 연간 소비자 물가는 0.08% 포인트 상승한다. 지난 한달 사이 환율이 80원 가량 올랐으니까, 이미 물가는 0.5,6% 포인트 오를 요인이 생긴 것이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생긴 물가 하락을 환율 상승이 다 까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과도하게 생각되지 않는 이유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