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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신년 기자간담회

지방분권 강화 등도 역설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대통령 탄핵소추 등으로 불안정성이 확대한 국내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개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자신이 대선 후보로서 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오 시장은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정국 속 근본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데, 권력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한 개헌이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많다”며 “개헌 논의를 올해 상반기 중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 논의 필요성에 대해 “내각과 의회가 상호 견제할 수 있는 권한들이 있었다면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한 야당의 의회 폭거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에 대항하기 위한 계엄이라는 무리한 조치도 자제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관점에서도 권력구조 개편에 따른 개헌 논의는 큰 화두”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정부에 의회 해산권, 의회에는 내각 불신임권을 줘서 건전한 상호 견제를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개헌과 관련해 또 하나의 중요한 방향으로 지방 분권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탄핵심판 결론이 날 때까지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가정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명확히 답변 드리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도전 여지를 열어두며 실제 대선이 치러질 경우 자신이 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오 시장은 “4선 서울시장으로서 쌓아온 경험은 일종의 공공재로, 여러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며 “많은 분이 격랑의 정치 현장을 지켜보면서 합리적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정상적인 리더십, 충분한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노하우, 지식과 정보 앞에서 한없이 겸손할 수 있는 마음가짐 같은 자질을 갖춘 지도자를 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민·이승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