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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이 세계 정상에 등극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한국 수영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수영역사를 다시 썼다.

박태환은 조금 전 중국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41초 8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것은 9일 예선전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 3분43초35를 앞당긴 성적이다.

10일 경기 이전 우리나라 수영선수가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당시 남유선이 여자개인혼영400m에서 7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 400m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이종목 최강자로자리 매김하던 박태환이 등장함으로써 한국 수영의 역사는 달라졌다.

이날 경기에서 3번 레인에 배정받은 박태환은 레이스 초반부터 앞장서면서 라이벌인 중국의 장린과 미국의 라센 젠슨 등을 따돌렸다.

박태환, 200m도 준결승行, 메달전망 밝혀

한편 박태환이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조 3위를 기록하며 전체 6위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태환은 10일 오후 8시 20분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워터큐브)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8조 경기에서 1분46초73을 기록, 스위스의 도미니크(1분45초80), 옆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에 이어 세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조 2위로 들어온 마이클 펠프스의 기록은 1분46초48.

박태환의 1분46초73은 전체 6위의 성적으로 자신이 지난 4월 동아대회에서 기록한 아시아신기록 1분46초26보다는 0.47이 늦다. 이날 400m 자유형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과 400m 개인혼영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펠프스는 예선에서 공교롭게도 바로 옆레인에 배치됐다.

4번 레인의 펠프스의 바로 옆인 5번 레인에 자리를 잡은 박태환은 이종목 최강자인 펠프스의 페이스를 따라서 레이스를 펼치기로 결심한 듯, 줄곧 그와 페이스를 맞췄다.

100m까지 느긋하게 물살을 가르던 펠프스는 150m부터 서서히 속도를 붙였고 박태환 역시 이에 뒤지지 않은채 뒤따라 갔다. 150m를 스위스 도미니크, 펠프스에 이어 3번째로 들어온 박태환은 예선인 만큼 무리하지 않은채 그대로 순위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쳤다.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은 아니지만 지난해 2007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종목. 또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던 피터 반 호헨반트(네덜란드)가 불참키로 한 만큼 메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준결승은 11일 오전, 결승전은 12일 오전 11시13분에 펼쳐진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