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을 앓아 수영을 시작했던 꼬마가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

박태환이 10일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1초86의 아시아신기록으로 80년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 이상 4년전의 아픔은 없었다. 어린 시절 천식을 앓아 치료를 위해 수영을 시작한 박태환은 남다른 기량을 보이며 9살 때부터 선수의 길을 걸었고 서울 도성 초등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엘리트.

박태환은 대청중학교 3학년이던 2004년, ‘한국 자유형의 간판스타’였던 한규철이 자유형 400m 출전을 양보하면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아 15살의 어린 나이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러나 예선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물에 뛰어 들어 실격 당하는 쓴 맛을 봤다.

박태환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05년 11월 마카오에서 열린 2005 동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다. 박태환은 당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비롯해 2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 종목의 한국신을 모조리 갈아버렸다.

그 이듬해 벌어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3관왕을 휩쓸어 아시안게임 MPV(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박태환이 아시아 정상에서 세계 정상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07년 3월 멜버른에서 열린 2007 세계수영선수권이었다.

당시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 기세를 이어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추가로 따냈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 이은 올림픽 메달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태환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뛰어난 수영 실력에 귀여운 외모, 조각 같은 몸매로 ‘국민 남동생’을 넘어서 대중적인 스타가 된 박태환은 현재 SK텔레콤, 국민은행 등의 CF 모델로 활약,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국대 체육교육학과 1학년에 재학중이며 경기를 즐기는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경기 전에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음악을 듣곤 한다. 취미 역시 음악감상.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