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는 없었다. 6회 연속 올림픽 금과녁을 맞춘 여자양궁 단체전 대표팀을 따라잡을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우승은 올림픽 개막 이전부터 예고됐다. 각국 외신들이 한국 양궁대표팀을 드림팀으로 꼽으며 호들갑을 떨었다.

결승이 시작되기 전부터도 마찬가지였다. 박성현(25 · 전북도청), 주현정(26 · 현대모비스), 윤옥희(23 · 예천군청) 등 3인방은 이미 지난 9일 랭킹라운드에서부터 신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종전 올림픽기록보다 10점이나 많은 2,004점을 쏘았다.

3명 선수가 72발씩 쏘는 랭킹라운드 2위는 영국으로 1,925점, 3위 중국이 1,916점으로 한참 뒤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선수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는 문형철 여자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대충 해도 신기록이니 따라올 나라가 없었다.

예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은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231점의 세계신기록으로 가볍게 4강에 진출했다. 역시 대단한 것은 선수들의 심드렁한 반응. 박성현은 경기 후 세계기록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 목표는 금메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대 선수들이 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04년 아테네대회 은메달을 따낸 중국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앞세워 금메달을 노렸지만 허사였다. 여자양궁 단체전의 관심사는 이제 한국의 적수가 될 만한 국가의 출현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