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38) 공동상황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5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구의 박씨 자택에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특별히 압수한 물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일 박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문이 잠겨 있어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도 박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박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박씨가 집에 없어 압수수색만 실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국민대책회의 간부 6명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컴퓨터와 서류 등 관련 자료들을 압수했다. 서울경찰청은 물론 종로경찰서 등이 동원돼 압수물품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이 촛불시위에서 발생한 불법·폭력 행동을 이끌었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서류도 여러 가지가 있고 실제로 물품을 사용한 간부들이 붙잡히지 않은 상태라 아직까지는 특별히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집행위원장, 권혜진 흥사단 사무처장 등 출석요구서를 보낸 2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위원장과 권 처장의 소환 시한이 2일”이라며 “이들이 출두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해 강제 구인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하는 시국미사가 1일 4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나 오후 10시쯤 폭력없이 마무리됐다.

홍주의기자 imp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