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는 신용취약자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마이크로크레딧을 적극 활용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마이크로크레딧 취급기관은 미국의 액시온(ACCION). 지난 1961년 미국인 조지프 블래치포드에 의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처음 설립돼 빈곤층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78년에는 브라질 레시프에서 저소득 자영창업지원을 위한 소규모 융자사업을 시작했으며 91년에는 미국으로 전파돼 미국 액시온이 설립됐다.

2005년말 현재 고객수는 188만명이며, 누계 대출금액은 26억3000만달러, 현재 대출로 나가 있는 금액도 13억4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액시온은 전 세계 23개국 30개 파트너기관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액시온의 대출금 상환비율은 2005년말 기준으로 97%에 달한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뱅크는 76년부터 농촌 빈민층을 대상으로 대출사업을 시작했다. 이것이 성공하자 79년부터는 수도인 다카 등 도시지역으로 확산됐으며, 83년에는 그라민뱅크가 정부 법에 의해 정식은행으로 승인을 받았다. 현재 전세계 58개국에 그라민뱅크식 대출모델을 전파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프랑스의 아디(ADIE)는 1988년 설립됐으며 경제·금융서비스로부터 소외된 집단을 위한 소액대출 금융기관을 지향하고 있다. 프랑스 법체계가 비영리 민간단체의 금융활동을 제한하자 아디는 94년부터 은행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창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아디가 은행에 보증을 하는 대신, 은행이 창업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하는 방식이다. 2005년 기준으로 아디는 고객수가 1만명에 달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국의 GRF는 낙후지역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는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으로 경영 및 직원훈련도 해주고 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