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마이크로크레딧’(Microcredit·무보증 소액 창업자금 대출) 지원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액시온(ACCION)’ 등 세계적인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의 창업지원 금액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마이크로크레딧은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담보 대출을 통해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적·사회적으로 자립과 자활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대안금융이다.

16일 문화일보와 ‘크레디잡 2006 - 신용회복은 일자리로’ 캠페인을 공동 주최하고 있는 사회연대은행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마이크로크레딧 지원금액은 40억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연대은행의 마이크로크레딧 지원금액은 출범 첫해인 2003년에는 2억3000만원(지원업체수 10개)에 불과했지만 ▲2004년 18억9100만원(〃 97개) ▲2005년 25억680만원(〃 134개) ▲2006년 40억600만원(〃 419개)으로 급속도로 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우리나라의 마이크로크레딧 실적은 세계 최대의 다국적 마이크로크레딧기관인 액시온의 지난해말 현재 대출자금 13억4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노대명 한국보건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마이크로크레딧의 확대를 위해 사업 초기에는 운영비와 실무인력 교육훈련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금융기관의 휴면예금이나 카드 적립포인트를 마이크로크레딧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