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노인 확진자 사망 급증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전남 함평군에서 의료진이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 선별진료소를 찾은 군민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망자 95.7%가 60대 이상
靑 “정부 우물쭈물할 일 없다”
17일 방역강화조치 발표 시사
金총리 “방역패스 장애 사과”

美노인사망 100명중1명 코로나

인지현·박세희·민병기 기자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가 90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도 900명대로 치솟았다. 정부의 고령층 3차 접종과 추가 병상 확보가 속도가 붙지 않은 가운데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 한계 상황에 직면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대한 검토에 사실상 착수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역대 최고치인 94명에 달했다. 지난 11일 80명의 사망자로 최대치를 찍은 후 불과 사흘 만으로 전날보다 무려 54명이나 급증했다. 특히 사망자 중 95.7%(90명)는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노인환자들이 숨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도 906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인 지난 12일 894명을 불과 이틀 만에 넘어섰다. 현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는 각각 100명과 1000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엄중한 시기에 정부의 대책이나 조치가 우물쭈물하거나 미진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 상황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지만, 방역과 민생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그 카드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수요일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상황이 통제되지 않으면 오는 17일쯤 사적모임 허용 인원 축소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조치 발표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방역패스를 시행한 첫날에 (앱) 사용자가 몰려 접속 부하가 생겼다”며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심장병·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으로 올라섰다.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일(현지시간) 기준 5000만 명을 넘은 5011만5334명이며, 사망자 수는 79만8692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4분의 3가량인 51만4000명을 차지했다. 고령층 100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사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