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5명서 오늘 119명으로
‘세대기’ 짧아 전파속도 2배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지난 1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지 2주 만에 누적 감염자 수가 약 2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는 확진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평균 ‘세대기’가 델타 변이의 최대 절반 수준으로 짧아 델타 변이보다 2배로 빨리 퍼질 것으로 관측됐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전날보다 5명 늘어나 누적 119명이 됐다. 신규 감염자 5명 중 3명은 국내 발생이다. 나머지 2명은 해외 유입 사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나이지리아 1명이다. 오미크론 변이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5명에 불과했으나 2주 후인 이날 누적감염자 수가 119명으로 24배가량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는 속도는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를 앞질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방역 당국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평균 잠복기는 4.2일로 델타 변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선행 확진자가 증상을 보인 뒤 다음 환자의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걸린 시간인 세대기는 평균 2.8∼3.4일이다. 2.9∼6.3일인 델타변이에 비해 최대 2분의 1 정도로 짧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미크론 확산 상황을 고려해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한 달 더 연장했다. 또 현재 감염 확산 등에 따라 오는 16일로 종료되는 해외입국자 자가격리(10일) 조치도 추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