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뉴욕포스트 보도화면 캡처

성적 흥분 상태가 지속되는 희소병을 15년간 앓고 있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생식기 지속 흥분장애(PGAD)’라는 병으로 병을 앓고 있는 여성은 "피부 아래에서 벌레가 불타는 것 같이 화끈거린다"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흥분하게 되고 신경 통증도 나타난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현재 이 여성의 생식기 신경의 일부를 제거했으며 정상적인 성욕과 성생활을 목표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스칼렛 케이틀린 월렌(21)은 지난 6살 때부터 PGAD를 앓아왔다. 이 병은 아무런 성적 자극이 없어도 비정상적인 성적 흥분을 느끼고 생식기에 통증이 느껴진다. 과잉 성욕, 성중독 상태와는 다른 병으로 기능적 이상이나 다른 신체적 장애가 생기진 않지만 당사자에겐 매우 큰 고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칼렛은 증상이 없을 때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사람들과 오래 어울리지도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과 공부도 마찬가지였다. 스칼렛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은 낫지 않고 심각해질 뿐이었다"며 "결국 18살에 더이상 숨길 수 없어 부모님에게 PGAD를 앓는 사실을 고백했다"고 했다.

결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샌디에이고 성의학 클리닉을 찾은 스칼렛은 병의 원인을 밝혀냈다. 특히 의료진은 태어날 때부터 골반 신경이 촉각에 과민 반응하는 ‘선천성 신경증식성 전정증’이 PGAD를 유발하는 이유로 분석했다. 2001년에 처음 알려진 PGAD의 원인은 골반 혈관 기형, 신경 이상, 약제의 부작용, 성호르몬의 변화, 기타 신체 및 정신적 요소 등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