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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채택 높이 평가
‘후퇴’ 표현 쓰고싶지 않다”

정부는 12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에 대해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오는 18∼22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문재인(사진) 대통령은 각국 정상회담과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 2375호를 빠른 시간 내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이번 결의안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이전 결의안 2371호보다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공감과 전폭적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국제 평화에 대한 무모한 도전은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를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한 스스로 자각해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북한은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를 시험하려 들지 말고,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안보리 결의안이 초안보다 후퇴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국제사회가 더 강력한 (대북) 제재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같이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원안에서 후퇴했다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한 만큼) 중국과 러시아의 노력도 부족하다고 평가할 순 없다”며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과 제재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이날 발표한 ‘안보리 결의 2375호 채택 관련 정부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하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북한은 계속된 도발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국제사회의 준엄한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북한 해외 노동자 수입 금지 등 내용이 초안보다 수위가 낮아졌지만, 북한의 외화수입원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과 연쇄 전화 외교를 벌여왔다. 문 대통령은 제72차 유엔 총회 참석차 18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에 머물면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회담을 하는 등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외교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엔 총회에서는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평가하고, 결의 이행을 위한 공조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