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17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통합진보당(진보당) 기존 당권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직접 당에 참여해서 쇄신을 주도할지, 아니면 진보당과 아예 결별을 할지에 대해 직접 논의한다. 현재는 통합진보당에 직접 참여해서 쇄신하는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유력하다. 16일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민노총을 찾아 와 “가죽이 아니라 내장이라도 끄집어 낼 것이며 심장이라도 곪은 데가 있다면 도려내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민노총 내부 분위기는 진보당과의 결별하자는 주장이 우세했다. 지난 14일 오전 열린 산별대표자회의에서도 “진보당 폭력 사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으며 분명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가 회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11일 비상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배타적 지지’ 철회 선언을 한 민노총이 앞으로 진보당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하지만 16일 강기갑 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이 민노총을 찾아 지도부를 설득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민노총 관계자는 이날 오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며칠 사이에 흐름이 바뀌는 게 있다”면서 “다수가 지지철회하자는 분위기 쪽이었지만 조금 시간을 줘보자, 혁신 비대위가 세워지자마자 빠지기에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