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한 명이라도 더… 규모 7.7의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지진 발생 이틀 후인 30일 오후 구조대원들이 굴착기 등을 동원해 붕괴된 한 건물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미얀마 ‘구조 골든타임’ 임박

주택 1700채·학교 60곳 등 붕괴
장비 없어 필사의 맨손 구조활동
40도 폭염에 잔해깔린 시신 부패
내달부터 비예보돼 산사태 우려

지난 28일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은 아시아에서 100년 만에 발생한 최고 지진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72시간인 지진 구조의 골든타임(한국시간 31일 오후 3시 20분)이 다가오자 구조대원들과 시민들은 필사의 ‘맨손’ 구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기가 다가오면서 4월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자칫 산사태 등에 따른 2차 피해 우려도 제기된다.

3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인 인구 120만 명이 거주하는 미얀마 중부 제2도시 만달레이를 중심으로 남부 나웅쉐, 칼로우, 핀라웅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기준 주택 1700채, 사원 670곳, 학교 60곳, 다리 3개 등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CNN은 “만달레이 근처 이라와디강의 모든 구간의 다리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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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강진 이후 여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존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구조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구조 작업은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장비 부족으로 맨손으로 주로 진행되고 있다. 파손된 도로가 많고 전기와 전화, 인터넷이 끊기면서 구조 장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위원회(SAC)는 31일 기준 사망자가 2028명, 부상자가 3408명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구조 활동이 더디게 진행되고 지진 피해 생존자 구조의 마지노선인 72시간에 가까워지면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이번 지진 사망자 수가 1만 명 이상일 가능성이 71%, 10만 명 이상일 가능성이 36%라고 밝힌 상황이어서 72시간 후 사망자가 1만 명 넘게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40도가 넘는 기온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에 깔린 시신이 부패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AP는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만달레이의 거리에는 부패한 시신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붕괴된 건물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면서 만달레이 화장터에는 시신들이 쌓이고 있다.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는 “한 화장터는 29일 300구가 넘는 시신을 화장했고 이날 오전에는 200구 이상 화장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몬순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BBC는 “5월 몬순 시즌을 앞두고 4월부터 비가 내릴 전망이라 피해가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