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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 부검·블랙박스 분석중

“치료중 숨진 女 외상·골절 없어
70대 고령자, 사고때 충격으로
장기 손상·심정지 왔을 가능성”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택시 교통사고(사진)와 관련, 경찰이 숨진 운전기사에 대한 부검과 함께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와 블랙박스 등에 대한 분석을 벌이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경찰은 운전자의 조작 실수 또는 지병, 차량 결함 등 다양한 원인을 열어 놓고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7일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한 도로에서 택시가 도로변 담벼락을 들이받아 기사 A(76) 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70대 남성 1명, 뒷좌석에 타고 있던 70대 여성 2명이 숨졌다. 또 뒷좌석에 타고 있던 또 다른 70대 여성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택시 탑승자 4명은 지인 사이로 알려졌으나, 기사와 탑승자들의 관계는 확인 중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에어백이 작동을 하고 차량 내부 훼손이 심하지 않았는데도 사망자가 많이 나온 점과 관련, 탑승자가 모두 70대 고령자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한 심정지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됐다 치료 중 숨진 70대 여성의 경우 외상이나 골절, 외부 출혈 등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며 “사고 당시 차량 내부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격으로 장기에 손상 등이 생기면서 심정지와 사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택시가 급경사도로 내리막길에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이는 도로 방향으로 회전하지 못하고 담벼락으로 직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운전자 실수, 차량 결함 등 다양한 원인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상인 여성의 진술도 곧 청취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택시 기사가 사고 당시 조작 실수를 했는지 여부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급가속으로 차량이 앞으로 진행했는지 등 차량 결함 관계를 중점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7일 EDR과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