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별도 연설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은 8일 검찰이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을 석방하자 원내·외 비상행동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밤부터 국회에서 철야 농성을 하는 등 헌법재판소의 빠른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윤 대통령 석방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다음 주로 점쳐지는 윤 대통령 탄핵 선고일까지 의원총회와 광화문 장외 집회, 국회 철야 농성 등을 매일 진행하기로 했다.

의원총회는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소집하고, 오후 6시에는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다. 이후 자정까지는 의원 전원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상임위별로 조를 편성해 철야 농성을 벌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의원총회를 개최한 오후에는 조국혁신당 등 4개 야당과 함께 종로구 안국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막바지 여론전에 나섰다.

야당 대표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법원의 윤석열 구속 취소 인용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상 내란공범의 길을 가고 있는 검찰총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국민은 이미 윤석열을 파면했다. 우리 국민은 내란수괴가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손잡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 내란이 종식될 때까지 국민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주와 달리 이날은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고, 대표자 공동 선언문만 낭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 이후 즉시 항고를 포기하고 서울구치소에 석방을 지휘한 것을 문제 삼으며 "심우정 검찰총장은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심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에는 아직 신중한 분위기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의총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의견들이 다양해서 방향을 얘기하기는 섣부른 단계"라고 덧붙였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