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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美 조선업 인프라 재건 프로젝트
주요 LNG선 수출국 공조할 듯
세계 수주 점유율 57% 넘는 韓
관련 분야 전략적 파트너로 주목

한·미 통상 협상이 조선 분야 협력을 중심으로 우호적 분위기 속에 종료되며 양국 간 시너지가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이 앞으로 10년 동안 426척 규모의 LNG선을 발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글로벌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규모가 2029년에는 426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면서 한국이 관련 분야 최대 수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간한 ‘미국의 조선업 부흥정책 방향과 그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LNG 프로젝트와 함께 2035년까지 발주가 예상되는 LNG선은 426척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 미국 의회에서 발의됐던 ‘선박법’에는 2034년까지 미국 국적 상선을 250척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바 있는데, 이번 보고서는 LNG선 발주 규모에 대한 예상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보고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중단됐던 LNG 액화터미널 신규 승인이 결정됐고,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주요 LNG 수출국에 미국산 LNG 구매 확대를 요구하면서 LNG선의 수요가 안정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인프라가 사실상 붕괴한 미국은 전략적 상선을 확대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 특히 LNG선 분야에서는 한국이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 발주된 LNG선 중 절반이 넘는 57.2%를 수주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중국(42.8%)이 수주해 LNG선 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양분했다. 일본은 LNG선을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선박법에서 2029년까지 한시적으로 외국에서 건조된 선박을 전략적 상선 프로그램에 허용한 건 초기 단계에 동맹국으로의 선박 발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조선사의 우수한 시장 지위는 향후 미국 상선을 수주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정책에 따라 글로벌 함선 시장도 급성장이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함선 및 MRO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2100억 달러에서 2029년 2927억 달러(약 425조70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책임연구원은 “국내 조선사가 직접 투자를 통해 미국에 진출할 경우, 미국 함정 MRO뿐 아니라 건조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어 사업기반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