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변호인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화 내용을 폭로하며,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두 시장은 모두 명 씨 측 주장에 대해 “허무맹랑한 소설”이라며 반박했다.

명 씨 법률대리인 남성권 변호사는 24일 MBC 라디오에서 “(홍 시장이 명 씨와 만났다고 밝힌 2021년 6월 외에) 세 번 더 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2020년 5월 6일(홍-조해진 전 의원, 수성을 사무실) △2021년 11월 17일(홍-이준석 의원, 아시아선수촌아파트) △2022년 1월 19일(홍-윤석열 대통령, 강남 모처) 등 날짜와 시간, 참석자를 특정하며 명 씨가 주선했다고 했다.

홍 시장 측은 “허위사실공표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에 대한 폭로성 주장도 이어갔다. 남 변호사는 “(2021년 1월 20일) 오 시장이 김영선 전 의원이 도움을 주면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오 시장이 김현아 전 의원을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에 내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영선 전 의원이) 배신감에 격노했다”고 명 씨 주장을 전했다. 오 시장 측은 “어떤 자리든지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