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 연합뉴스

기민당·기사당 연합 29%로 1위
대안당, 창당 10여 년 만에 사민당 넘어
머스크, 대안당 지지…선거 개입 논란도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의 출구조사에서 중도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9%의 득표율을 보이며 3년 만에 정권을 재탈환할 전망이다. 차기 총리는 기민련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로 예상된다.

또,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은 20% 득표하며 현 집권당이자 160년 역사를 지닌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을 창당 10여 년 만에 제치고 제2당으로 부상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ARD와 ZDF 공영 텔레비전의 출구 조사 결과 올라프 숄츠 총리의 SPD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결과를 앞두고 있으며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투표소가 폐쇄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 따르면 CDU·CSU 지지율은 28.5~29%로 나타났다.

AfD는 지지율이 19.5~20%로 2021년보다 약 두 배 높았다. 외신은 AfD의 약진을 두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한 극우 정당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AfD는 2당으로 올라서도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숄츠 총리의 SPD는 지지율 16~16.5%로 지난 선거보다 훨씬 낮아졌다. 녹색당은 13.5%의 지지율을 보였다. 강경 좌파 정당은 8.5~9%의 득표율로 의회 의석을 확보할 것이 확실하며 다른 두 정당인 친기업적 자유민주당과 사흐라 바겐크네흐트 동맹은 의석 확보에 필요한 5% 지지의 문턱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9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사회민주당(SPD)-자유민주당(FDP)-녹색당의 ‘신호등 연정’ 붕괴와 의회의 숄츠 내각 불신임으로 숄츠 총리가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독일 총인구 8400만 명 중 유권자 수는 5920만 명이며 이번에 결정되는 연방의회 총의석은 630석이다. 299석은 소선거구 선출, 나머지는 연동형 비례대표로 선출한다. 각 정당은 전국 총 득표율 5% 벽을 넘거나 소선거구 3석, 이른바 ‘최소율’을 넘어야 의회에 진입할 수 있다.

한편, 독일 총선에 앞서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공개적으로 AfD를 지지해 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에서처럼 독일 국민들도 에너지나 이민과 같은 비상식적인 아젠다에 싫증이 났다"고 올렸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