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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클릭 행보’당내 반발에 후퇴
김문수는 같은 기간 6%P 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통령 선거 현실화를 염두에 두고 민주당 대권 주자로는 이례적으로 ‘친기업 성장론’까지 꺼내 들어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지만 좀처럼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가 기치로 내건 가치를 관철할 수 있는 반도체 특별법 관련 주 52시간제 제외 등의 현안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신뢰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2월 2주(11∼13일)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로부터 31%의 지지를 받았다.

분배를 위해 성장이 필요하다는 ‘잘사니즘’을 강조한 교섭단체 대표연설(2월 10일)까지 반영된 수치다. 이는 이 대표가 친기업 성장론을 처음 공식 석상에서 발표한 신년 기자회견(1월 23일)의 영향이 일부 반영된 1월 4주(21∼23일) ‘중도층’에서 받은 30%의 지지율에서 단 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반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중도층 지지율이 1월 4주 4%에서 2월 2주 10%로 6%포인트 상승했다.

이 대표의 핵심 철학은 경제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 이념적 좌우를 따지지 않는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 탓에 중도층 표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특별법 고소득 연구직에 한해 주 52시간제 적용을 제외하는 조항을 두고 이 대표는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가 며칠 뒤 해당 조항을 빼고 반도체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분리 처리’ 방안을 언급해 기존보다 후퇴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해 민생회복지원금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 당이 만든 추경안에는 민생회복지원금이 포함됐다. 인용한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