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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성 논란’에 민심 흔들

갤럽 조사… 정당지지도 差 줄어
정권교체 6%P↓· 유지 6%P↑

차기주자 선호도 이재명 34%
여권선 김문수 1%P 올라12%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중도층을 중심으로 정당 지지도와 탄핵에 대한 여론이 움직이고 있다.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헌재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52%로 한 달 새 5%포인트 떨어졌는데 중도층의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의견도 10%포인트 넘게 내려앉아 헌재의 신뢰성이 중도층 여론을 흔드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2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에게 ‘헌재를 신뢰하느냐’고 물은 결과 ‘신뢰한다’는 응답은 52%,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였다. 1월 2주차(7∼9일) 조사와 비교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5%포인트 줄어들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포인트 오른 것이다. 중도층에서는 헌재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56%였는데 1월 2주차(60%) 조사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졸속 심판’과 공정성 논란 등으로 헌재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정당 지지도와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중도층 여론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중도층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7%로 1월 4주차(21∼23일)보다 7%포인트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24%에서 32%로 8%포인트 올랐다. 차기 대선에 대한 인식도 정권 교체가 54%로 1월 4주차 대비 6%포인트 내렸고, 정권 유지는 6%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헌재가 심리 중인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서도 찬성 여론이 60%로 2주 전과 비교해 11%포인트나 하락했고 탄핵 반대는 33%로 12%포인트 올랐다.

중도층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보수 결집 흐름과 달리 탄핵 찬성 여론을 높게 유지해 왔는데 헌재 신뢰도 하락에 탄핵 찬성 의견이 일부 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4%로 1월 4주차(31%) 대비 3%포인트 올랐고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2%로 해당 조사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장관 지지율은 같은 기간 1%포인트 올랐다.

해당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CATI)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1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