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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버디 4개 몰아치며 공동 4위
선두 매카시에 2타차 맹추격
오른손 수술 후 컨디션 회복세

모친상 우즈 위한 특별한 애도
7번 홀에 ‘하얀색 깃발’ 설치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사진)가 돌아오고 있다. 부상 이후 주춤하던 셰플러는 비바람을 뚫고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셰플러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로 나선 대니 매카시(미국·4언더파 68타)와 2타 차다. 이번 주 대회를 앞두고 PGA투어닷컴이 우승 후보 4순위로 꼽은 셰플러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데이비스 톰프슨,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와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초반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몰아쳤던 셰플러는 이후 악천후에 주춤하며 타수를 줄일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1타를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잡고도 퍼트 실수에 파로 마친 것이 아쉬웠다.

셰플러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유리에 오른손을 찔려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영향으로 셰플러는 올해 PGA투어의 다섯 번째 대회였던 AT&T 페블비치 프로암서 복귀전을 치른 뒤 3주 연속 출전하고 있다. 앞서 출전에서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9위, WM 피닉스오픈 공동 25위로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했고 이번 주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나섰다.

우승 후보 1순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븐파 72타 공동 13위로 체면을 지켰다. 2순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1오버파 73타 공동 20위, 3순위로 평가된 임성재는 2오버파 74타 공동 25위로 출발하며 우승 후보 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4명은 모두 오버파로 출발했다. 김주형이 공동 20위로 가장 성적이 나았다. 김시우가 임성재와 같은 성적으로 뒤를 이었다.

이 대회를 후원하는 제네시스는 로스앤젤레스(LA) 산불 피해를 위한 성금을 모았다. LA 오픈의 역사를 잇는 이 대회는 오랫동안 LA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하지만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이 자리한 퍼시픽 팰리세이즈 등 LA 여러 지역을 뒤덮은 산불을 피해 샌디에이고로 이동해 열렸다. 제네시스는 LA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대회에 사용된 제네시스 차량 100대와 현금 800만 달러(약 116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대회 기간 72명의 선수가 기록한 버디와 이글에 300달러, 홀인원에 1만 달러도 추가 모금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 관계자가 14일(한국시간) 남코스 7번 홀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모친상을 기리는 백색 플래그를 설치하고 있다. 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최근 모친상을 당한 대회 주최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위한 특별한 애도까지 함께했다. 태국 출신으로 평생을 독실한 불교 신자로 살았던 우즈의 어머니 쿨티다를 기리기 위해 이번 대회 기간 내내 불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숫자인 7번 홀에 대회 로고와 홀을 알리는 숫자가 없는 흰색 깃발을 꽂기로 했다. 우즈는 모친상을 이유로 이번 주 대회에 기권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