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싱크탱크 설문조사

“10년내 北 핵무기 사용” 24%

미국 등 세계 60개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한국의 미래 핵무장을 예상하는 답변이 1년 새 15%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대한 완전한 비핵화 정책 대신 핵 군축 논의가 필요하다는 미국 내 논의, 독자 핵무장을 바라는 한국 여론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답변으로 풀이된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해 11월 말∼12월 초 세계 60개국 글로벌 전략가와 전문가 357명을 상대로 실시한 ‘글로벌 예측 2025’ 설문조사 결과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사에서 ‘향후 10년 안에 핵무기를 가질 가능성이 큰 나라’ 문항(객관식·복수 응답 허용)에서 한국을 꼽은 응답 비율은 40.2%로 집계됐다. 이란(72.8%), 사우디아라비아(41.6%)에 이어 3번째다. 일본(28.6%), 우크라이나(14.9%), 대만(7.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3위에 자리했지만 1년 전 조사에 비해 증가 폭은 가장 컸다. 1년 전 조사에서 한국의 10년 내 핵무장을 예상한 전문가는 25.4%에 그쳤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4.8%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0년 내 핵무기 사용 예상 국가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이 24.2%로 러시아(25.9%)에 이어 2번째였다. 1년 전 조사에서 북한이 10년 안에 핵무기를 쓸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 비율은 15.2%였는데, 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무기 역량, 이에 따른 한국의 점진적 독자 핵무장 가능성을 전망한 전문가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