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저장강박 의심 가구 주거환경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중구청 제공

지난해 저장강박 의심 가구 5가구 주거환경 개선…올해 상반기 2가구 지원


서울 중구가 저장강박 의심 가구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13일 중구에 따르면 약수동에 사는 A 씨는 평소 집안에 쓰레기를 쌓아두는 저장강박증을 보였다. 저장강박은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어떤 물건이든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저장해두지 않으면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행동장애다. 혼자 사는 집이었지만 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여 있어 집안에서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었고 생활공간도 부족했다. 복지정책과와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지속해서 A 씨의 집을 방문해 설득했고, 지난 1월 주거환경 개선 작업이 이뤄졌다. 약 3t에 이르는 폐기물이 수거됐다.

중구는 돌봄SOS 사업을 연계해 청소 및 소독을 진행하고, 정기적으로 A 씨를 살펴 앞으로도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A 씨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생활에 필요한 후원물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구는 지난해 저장강박 의심 5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올해는 상반기 중 2가구에 대해 환경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는 저장강박 주거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문제점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형 긴급복지, 체납공과금 지원, 돌봄 서비스, 정신건강복지센터 심리상담 등 경제적·정서적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사회와 단절된 채로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던 주민을 위해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저장강박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과 그 이웃들을 위해 구청이 적극 나서 ‘다 함께 행복한 내편 중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