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스마트폰 앱 화면. AP 연합뉴스

과총 등 ‘딥시크 파장·전망’ 긴급 포럼
STEPI, 규제샌드박스 정책·과제 논의


최근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 ‘R1’이 저비용·고성능으로 세계에 충격을 던진 가운데 국내 과학계에서도 AI 정책에 대한 논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딥시크가 AI 분야에 향후 몰고 올 파장과 국내 AI 개발 정책에 대한 과학계의 성찰이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림원), 국민생활과학자문단(자문단)은 오는 17일 ‘딥시크 파장과 미래 전망 ’을 주제로 긴급 공동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과총 측은 딥시크 기술의 혁신성과 사회적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딥시크는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GPU ‘H800’을 활용해 저비용^저사양 하드웨어로 고성능 AI 모델을 구현하는 데 성공하며 글로벌 AI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반면 딥시크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중국 정부의 검열 및 통제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안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정부 부처와 기업들은 딥시크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호주·미국·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데이터 보호 및 보안 문제를 이유로 사용을 제한하거나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이상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와 김명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AI안전연구소 소장은 이 같은 딥시크 파장에 대해 발제하고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 AI 업계에 관한 정보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0~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에서 최해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이 글로벌 AI 거버넌스 발전 세션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한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원장 윤지웅)은 국제상공회의소(ICC)와 데이터스피어 이니셔티브 공동 주최로 지난 10~11일 프랑스 파리 국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에 참여해 ‘글로벌 AI 거버넌스 발전’ 세션에서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 참여한 최해옥 STEPI 연구위원은 한국에서 승인된 1403개의 규제샌드박스 프로젝트 중 46개가 AI 관련 프로젝트라고 전하며 한국에서 AI 샌드박스를 별도로 구성할지, 아니면 기존 체계 내에서 운영할지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또 그동안 STEPI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AI 샌드박스 구현을 위해서는 리스크 기반 규제 체계로의 규제 혁신을 통한 시스템 전환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AI의 발전·활용·윤리적 책임 및 정책적 논의를 위한 주요 국제회의인 ‘AI 행동 정상회의’는 AI 기술이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규제와 거버넌스, 신기술의 도입 및 확산 등이 주요 쟁점이다. 이 행사에는 각국의 정책 입안자, 연구자, 기업 리더, 시민사회 등 다양한 글로벌 이해관계자가 참여한다. STEPI 관계자는 "이번 AI 행동정상회의에서 STEPI는 AI 거버넌스와 규제샌드박스의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공감했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AI의 신뢰성과 안전성관련 정책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