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쏠린 눈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EPL 원정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에버턴戰 1골 1도움… 올 22골 14도움 ‘리버풀 선봉’

20대 선수와 경쟁에서 앞서며
경기당 평균 0.92골로 ‘펄펄’
2번째 득점-도움왕 석권 노려
동갑 손흥민과 대조적 경기력

유럽 5대 리그 통틀어 득점 1위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가 나이를 잊었다. 경기마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뽐내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주요 공격 지표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살라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EPL 원정경기에서 1득점과 1도움을 남겼다. 올 시즌 EPL 22호 득점과 14호 도움. 살라는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살라를 앞세운 리버풀은 에버턴과 라이벌 매치에서 0-1로 뒤지다가 2-1로 역전, 승리까지 노렸으나 막판 실점으로 2-2로 비겼다. 리버풀은 그러나 17승 6무 1패(승점 57)로 선두를 유지했다.

살라는 0-1로 뒤진 전반 16분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살라는 왼쪽 측면에서 왼발로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맥 앨리스터가 문전에서 껑충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살라는 그리고 1-1이던 후반 28분 직접 득점을 터트렸다. 커티스 존스의 슈팅이 수비수 머리에 맞고 나오자, 살라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었다.

살라의 기록은 EPL을 넘어 유럽 5대 리그의 어떤 선수와 견줘도 돋보인다. 살라는 유럽 5대 리그 전체 득점 1위, 도움 1위다. 한때 EPL에서 살라와 득점왕을 다퉜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21골로 유럽 5대 리그 득점 2위다. 도움에선 EPL의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안토니 로빈슨(풀럼), 그리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10개로 살라를 추격하고 있다.

살라의 활약이 눈길을 끄는 건 그의 나이 때문. 살라는 1992년생으로 이미 전성기를 넘었다. 그런데도 살라는 자신의 전성기를 훌쩍 넘는 기량을 뽐내며 EPL의 20대들과 경쟁에서 앞선다. EPL 득점 2위(19골)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은 2000년생, 도움 공동 2위인 사카는 2001년생, 로빈슨은 1997년생이다. 살라와 함께 2021∼2022시즌 EPL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1992년생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올 시즌 부진으로 비판을 받는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살라는 EPL 사상 처음으로 통산 두 번째 득점왕-도움왕 석권을 노린다. 살라는 2021∼2022시즌 23골로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13어시스트로 도움왕까지 차지했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휩쓴 건 살라를 포함해 1993∼1994시즌의 앤디 콜, 1998∼1999시즌의 지미 플로이트 하셀바잉크, 2020∼2021시즌의 케인 등 4명뿐이다. 살라가 추세를 유지하면 2017∼2018시즌 작성한 개인 최다 득점인 32골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살라는 24경기에서 22득점, 경기당 평균 0.92골가량을 챙겼다. EPL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14차례, 단순 계산으로 13골을 추가할 수 있다.

살라가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지만 리버풀과 재계약은 지지부진하다. 살라와 리버풀의 계약은 오는 6월 끝나지만, 리버풀은 살라의 많은 나이 탓에 연봉 인상과 더불어 장기 계약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연봉정보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살라의 올 시즌 연봉은 EPL 전체 4위인 1820만 파운드(약 329억 원)다. 살라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로부터 거액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