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명계, 이재명 일극체제 잇단 비판
고“입틀막 현상 우리당서도 일어나”
정세균 “획일적 원팀은 힘이 없다”
김동연은 ‘이재명 실용주의’ 비판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등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연일 쓴소리를 이어가는 데 대해 조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몸풀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이를 견제는 하되 날을 세운 반응은 삼가는 분위기다.

비명계는 민주당 내의 ‘이재명 일극 체제’를 겨냥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원외 비명계 모임 ‘초일회’와의 만찬에서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는 획일적 원팀은 힘이 없다”며 “모래와 자갈과 시멘트가 각자 있으면 힘이 없지만 합쳐지면 1000년이 가는 콘크리트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원내에서도 고민정 의원이 지난 7일 MBC 라디오에 출연에 출연해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다”며 “(윤석열 정권의) 입틀막 현상이 우리 당 안에서도 벌어진 건 이미 오래 전”이라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5일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에서 이 대표의 실용주의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진보 가치와 철학을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해 푸는 것은 충분히 필요하다”면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당에 대한 비명계 비판을 이 대표가 포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민주당이 김 전 지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비판 정도는 충분히 받아내야 당 지지가 올라간다”며 “민주당의 생명력은 포용성, 다양성, 민주성”이라고 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앞서 총선 당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임 전 실장은 지난 대선 결과와 관련해 이 대표가 부족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비명계와 직접 충돌하기보다는 포용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대권 주자로서 위치를 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