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면서 조기 대선이 열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대권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간 경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5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친명계와 친문계의 경쟁 구도가 구체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김 전 지사 측은 5일 "최근 김 전 지사가 복당 신청을 했다"며 "현재 경남도당에서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지사는 2019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을 상실하고, 민주당에서 자동 탈당된 바 있다.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라 복당하려면 탈당 당시의 소속 시도당 또는 중앙당에 복당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복당은 시도당의 경우 시도당자격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시도당상무위원회에서 출석 과반수 의결로 결정하며 결과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정치권은 이번 김 전 지사의 복당 신청이 조기 대선 가시화에 따른 비명계 야권 잠룡들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민주 진보 진영 내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적자’로 불리면서 민주당의 전통성을 갖춘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최근 김 전 지사는 친명계를 향한 비판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나섰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명계를 향해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당을 떠난 분들에 대한 사과와 복당을 주장했다. 특히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폄훼 언행에 대한 당사자의 반성과 사과, 대선 패배 책임을 전가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로 불리는 당내 정치 문화를 바꿀 것 등도 요구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