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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5만8500원 거래
재무적 투자자인 맥쿼리 PE
상장 통해 보유물량 일부 매각

의무보유 확약한 기업 비중도
15% 불과해 투자심리 악영향

LG CNS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아래를 밑돌며 장 초반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 CNS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6조 원에 달해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혀왔다.

5일 코스피 시장에서 LG CNS 주가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0.3%(200원) 하락한 6만1700원에 시작해 이후 이날 오전 11시 현재 5.5% 하락한 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 CNS는 지난달 21일과 2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경쟁률 총 122.9대1)에서 약 21조1441억 원 넘는 증거금이 모이는 등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상장 첫날 초반 주가는 기대 이하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 CNS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60%인 3만7140원에서 400%인 24만7600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흥행 부진은 상장 때부터 우려됐던 높은 ‘구주매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구주매출은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투자금 회수)에게 간다는 점에서 IPO 시장에서 악재로 간주된다. LG CNS의 구주매출 대상 주식은 재무적 투자자(FI)인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가 보유한 물량으로, 맥쿼리PE는 2020년 4월 LG CNS 최대주주 LG로부터 인수한 3051만9074주(발행주식 총수의 35.0%) 가운데 일부를 이번 상장을 통해 매각한다.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업의 비중이 높지 않은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단기간 주식 매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9~1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총 2059곳으로 이 중 52곳이 6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3개월·1개월·15일 확약한 곳은 각각 149곳, 105곳, 12곳이었다. 미확약 기관은 1741곳으로 전체의 85%에 달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LG CNS는 상대적으로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상장 직후 유통 주식 수, 대기업 그룹 계열사 상장 등 주가 상승의 장애 요인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LG CNS는 통상 대기업 그룹마다 하나씩 있는 시스템통합(SI) 계열사다. SI 계열사는 해당 그룹에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사업 안정성은 높지만 성장성은 정체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